종이 메모가 모이는 작은 상자
2026.04.14
메모의 임시 주소
책상 위의 종이 메모는 크기가 제각각이다. 영수증 뒷면에 적은 말도 있고 노트에서 뜯은 작은 종이도 있다. 분류하려고 펼치면 정리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우선 한곳에 모아 두는 작은 상자를 마련했다.
바로 분류하지 않기
상자에 넣을 때는 날짜만 보이는 곳에 적는다. 어디에 속하는지 판단하는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읽은 책에 관한 생각이면서 산책 중 떠오른 문장인 메모처럼, 한 가지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뒤 꺼내 보니 버려도 되는 메모가 꽤 있었다. 할 일을 마쳐서 필요 없어진 것도 있고, 문장만 남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처음부터 정성껏 분류했다면 버리기가 더 아까웠을 것 같다.
남기는 것
다시 읽어도 마음에 걸리는 메모만 노트로 옮겼다. 옮겨 적는 동안 표현이 바뀌기도 했지만 원본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자료는 아니었다. 이 상자는 보관함보다 대기 장소에 가깝다. 기록할 가치가 있는지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편했다.